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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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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배’가 아니라 ‘돌배’랍니다!

‘돌배’라고 들어보셨나요? 돌배는 우리가 생과로 먹는 일반 ‘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분명히 다른 과실입니다. 일반 배보다 크기가 작고 단단한 돌배는 껍질에 까끌 거리는 석세포가 많아 생과로 먹기보다는 주로 과실주로 담가 먹으며, 기관지 질환 및 혈압 조절 등에 약용으로 사용하지요. 10월이 되면 돌배의 초록색 열매가 연한 갈색으로 영글면서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유망 특용자원으로 꼽히는 돌배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산향’, 일반 ‘배’와는 다르게 생겼죠?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산향’, 일반 ‘배’와는 다르게 생겼죠?

돌배나무(Pyrus pyrifolia)는 우리나라 산간 마을 지역에 널리 서식하며, 주로 계곡 주변이나 비옥한 임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잘 얼지 않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이 좋아 도심에서도 잘 자랍니다. 돌배나무는 수형이 크고 아름다우며, 봄에는 탐스러운 순백색 꽃이 만발하여 경관수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돌배나무 꽃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돌배나무 꽃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비슷한 듯 다른 ‘배’와 ‘돌배’

‘배’ 하면 우선 옅은 갈색빛의 동그란 과일이 그려지는데요. 돌배도 황색의 동글동글한 형태로 배의 생김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돌배가 배보다 더 작고 표면이 거칩니다. 맛을 보면 이 두 과실의 차이는 더 분명해집니다. 돌배는 모래 알갱이같이 서걱거리는 ‘석세포’가 많아 생과로 먹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당도가 낮아 신맛이 주로 나고요. 그래서 주로 효소를 만들거나 과실주를 담가 먹습니다. 하지만 약용 성분은 돌배가 배보다 더 풍부합니다. 돌배는 가래, 천식 등 기관지 질환 및 혈압 조절에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폐를 윤택하게 하고 심장을 맑게 해 염증을 완화하여 ‘산속에서 기(氣)를 수련하는 이가 불로장생을 꿈꾸며 즐겨 먹은 과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일반 재배종 배보다 노화 방지에 좋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심장병·고혈압·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개화한 돌배나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개화한 돌배나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과거부터 다양한 약용 효과를 자랑한 돌배

한방에서는 돌배를 독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외용하거나 어혈을 완화하는 데 활용했습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도 돌배를 다양한 증상 치료에 썼는데요. 독버섯 중독, 구토 증세를 치료할 때 삶은 돌배의 즙을 섭취했다고 전해집니다. 또, 전라도 지역에선 기침이 심할 때 돌배 속을 비우고 꿀을 넣어 달여먹었고, 충청도에선 더위를 먹었을 때 돌배 껍질 달인 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탈장이 있을 때는 돌배나무 껍질을 달여서 마셨다고 합니다. 줄기는 삶아 즙으로 마시면 곽란, 토혈 치료에 좋고, 잎을 짓찧어 바르면 탈장, 곽란 등의 치료를 돕는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어요!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수향’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신품종 ‘수향’

최근들어 돌배나무의 열매는 물론이고 뿌리, 나무껍질, 열매껍질, 줄기, 잎 등에서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발견한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돌배의 재발견’이 기대되는 대목이지요. 돌배나무는 ‘특용수’에 속합니다. 쉽게 말해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기반으로 약용과 건강식품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나무라는 뜻인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은 유망자원인 돌배나무류의 신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열매 형질이 우수한 나무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2010년~2014년까지는 우수한 나무 중에서도 알부틴(Arbutin)을 많이 함유한 개체를 최종 선발해 산돌배 ‘산향’과, 돌배나무 ‘석향’, ‘수향’을 신품종으로 육성했습니다. ‘산향’은 8월 초순에 수확되어 다른 돌배보다 수확시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석향’과 ‘수향’은 대장암, 피부 노화 억제 효능이 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의 함량이 많습니다. 이 밖에도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팀은 돌배나무 열매 생산에 관한 ‘친환경적 재배관리법’,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가을바람에 ‘콜록콜록’ 기침이 나온다면, 기관지 건강에 특효인 돌배를 달여서 마셔 보세요. 참고로 좋은 돌배를 고르려면 무게가 묵직하고 과육이 단단하며 향이 진한 것을 고르면 실패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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