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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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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숲이달의 연구실

산양삼이 가장 잘 자라는
최적의 환경을 찾아서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산양삼 연구실 엄유리 박사

숲에는 다양한 약용자원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력 증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산양삼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고품질의 산양삼을 생산하는 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재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산양삼 연구실의 엄유리 박사에게 산양삼의 놀라운 효능과 최신 재배기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엄유리 박사

Q.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소개를 부탁드려요.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산림 분야 약용자원 전문 국가 연구기관으로 2016년에 설립됐습니다. 산림약용자원 보존 및 신품종 육성, 재배 및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천연물 원료 소재의 약리 활성 분석과 산업화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합니다. 제가 속한 산양삼 연구실은 산양삼 표준재배기술과 품질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재배지별로 모니터링하고 산양삼 샘플을 수집해 생육 특성을 조사하면서 성분 및 유전자 분석, 그리고 효능평가 등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산양삼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학위 과정 때부터 인삼을 연구했어요.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인삼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산양삼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산양삼과 인삼은 종자는 같지만, 재배환경은 매우 다릅니다. 산양삼은 인공적인 시설물이나 화학비료 등 어떤 인위적인 간섭도 없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재배한다는 점이 인삼과는 차별화되는 점이죠. 숲이 주는 천연의 선물이자 신비의 약초인 산삼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 싶었습니다.

Q. 현재 수행 중인 연구는 어떤 것인가요?

‘고품질 산양삼 생산을 위한 친환경 재배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이 과제는 국립산림 과학원에서 산양삼을 단일 품목으로 한 첫 번째 연구 과제인데요. 우량 산양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오래된 산삼을 귀하게 여기듯이 산양삼도 마찬가지예요. 보통 4년, 길게는 15년 이상 키우는데 오랫동안 재배할수록 효능·형태가 더 우수해집니다. 하지만 노하우가 부족한 재배자들은 4년 동안 키우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장기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산양삼 재배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 재배지별 토양 특성 분석, 산양삼 생육조사 연구 중인 엄유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
▲ 재배지별 토양 특성 분석, 산양삼 생육조사 연구 중인 엄유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

▲ 재배지별 토양 특성 분석, 산양삼 생육조사 연구 중인 엄유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

Q. 산양삼은 자연이 키운다고 하셨는데, 재배기술이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산양삼이 자라는 동안 필요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산양삼이 고품질로 자랄 수 있는 입지 조건과 환경을 연구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재배지가 침엽수림인지 활엽수림인지에 따라 산양삼의 재배 결과가 달라지는데요. 나뭇잎이 우거진 정도를 나타내는 울폐도(鬱閉度)나 산의 사면 방향도 산양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재배지별로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해 산양삼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찾습니다. 산양삼의 재배 적지는 사면 방향은 북동향이 좋고, 울폐도는 40~60% 정도 되는 활엽수림이 좋습니다. 이런 연구 내용을 담아 농가에서 양질의 산양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산양삼 표준재배지침서》를 발간했습니다.

Q. 재배환경과 연생별로 다양한 산양삼 샘플이 필요하겠네요.

맞습니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에서 관리·운영하는 연구시험림 내에 시험포지를 조성하여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데, 연구소가 개소한 지 이제 4년 정도 되어서 제가 재배하고 있는 산양삼은 3년생뿐이에요. 모니터링을 하려면 7년근, 10년근 또는 그 이상의 연생별로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산양삼의 샘플이 필요한데요. 재배 농가에서 흔쾌히 협조해 주시는 재배자들 덕분에 다양한 포지를 모니터링하고 연생별 산양삼을 채취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어요. 감사할 따름이지요.

▲ 산양삼 샘플들
▲ 산양삼 샘플들

▲ 산양삼 샘플들

Q. 산양삼 전문가로서 산양삼의 효능에 관해 자랑 한마디 해 주신다면.

산양삼은 유기물질의 함량이 높고 항암, 당뇨 개선, 면역력 향상, 항산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엔 저희가 ‘산양삼의 대식세포 활성화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산양삼의 대식세포 면역조절 인자들이 인삼보다 1.4~2.4배까지 높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면역증진 효과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지요. 또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도 산양삼이 인삼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삼의 뿌리보다 잎과 열매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산양삼은 친환경 임산물로 잎, 줄기, 뿌리 등 전초를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Q. 산양삼 포지는 깊은 산 속에 있을 것 같은데, 다니기에 힘들지는 않으세요?

주로 실험실에서 연구하고요, 일주일에 1~2회 정도 재배지 모니터링을 나갑니다. 산양삼 포지는 눈에 보이는 구역만 있는 게 아니고, 재배 면적도 매우 넓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산등성이를 넘어 다니기 일쑤예요. 하지만 산을 타는 것보다 더 힘든 건 따로 있어요. 바로 재배자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인데요. 한 번이라도 잘못 밟으면 정성스레 키운 산양삼 줄기가 꺾여 못쓰기 때문에 재배자들은 재배지에 사람이 드나드는 것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죠. 그런데 보람을 느끼는 것도 재배자분들 때문이에요. 재배지에서 가져온 산양삼의 성분 특성과 연구 결과에 대해 알려드리면 무척 고마워하시는데요. 그런 말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돼요.

▲ 산양삼 효능 연구에 필요한 시료를 제작하는 모습

▲ 산양삼 효능 연구에 필요한 시료를 제작하는 모습

Q. 앞으로의 연구 목표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국내에서 산양삼을 연구하는 국가기관은 산림약용자원연구소가 유일합니다. 그런 곳에서 연구자로 일하고 있는 만큼 자긍심을 갖고 우리나라 산양삼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싶어요. 재배환경에 따른 유용성분 분석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재배기술을 선점해 우리나라 산양삼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연구진 모두의 목표입니다. 우리 산양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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