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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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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갈색 열매가 주렁주렁!
개암나무

추분을 앞둔 9월, 제법 선선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이 반가운데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무르익은 열매가 건네는 풍요로움도 또 다른 반가움입니다. 그중 하나가 9월이면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 개암나무입니다. 개암나무는 전래동화 중에 ‘개암 깨무는 소리에 도깨비가 도망갔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해온 나무인데요. 헤이즐넛 커피의 원료로 익숙한 개암나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개암나무 열매

▲개암나무 열매

개암나무(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일본, 중국 등에서 자랍니다. 개암나무는 1~2m까지 자라며 수피는 회갈색입니다. 개암나무는 토지 적응력이 뛰어난 수종입니다. 임야와 논, 밭 등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특히 병해충에 강해서 특별한 재배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개암나무의 잎은 어긋나게 자라고 원형이나 도란형(倒卵形)이며, 가장자리는 마치 톱니 같은 모양입니다. 잎 앞면에서는 자줏빛의 무늬를, 뒷면에서는 잔털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암·수꽃이 같은 그루 위에 생기는 ‘일가화(一家花)’이며 3월에 핍니다. 그리고 9월이 되면 열매가 갈색으로 익기 시작합니다.

개암나무 ©위키백과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개암나무 잎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개암나무 풋열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위) 개암나무 ©위키백과
(아래 왼쪽)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개암나무 잎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아래 오른쪽) 개암나무 풋열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헤이즐넛이 개암이라고?

‘개암 커피를 마신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텐데요. 여기서 ‘개암’은 개암나무의 열매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깨금나무’, ‘깨끔’이라고 불러 그 말이 더 익숙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암나무’, ‘개암’이 표준어입니다. 개암 겉모양은 도토리와 비슷하면서 껍데기는 노르스름하고 속살은 우윳빛이며 맛은 밤과 비슷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개밤’으로 먼저 불리다 ‘개암’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굳이 따지자면 개암이 밤보다 조금 더 고소한 맛을 자랑합니다.
서양에서는 개암을 ‘헤이즐넛(Hazelnut)’이라고 부릅니다. 개암 열매를 오일로 만들어 원두와 만나면 우리에게 익숙한 헤이즐넛 커피가 완성됩니다. 또 개암은 헤이즐넛 향이 나는 초콜릿의 원료로도 활용합니다. 중독성 강한 달콤함 때문에 ‘악마의 잼’이라고 불리는 서양의 한 초콜릿 잼에도 헤이즐넛이 쓰였다고 하네요.

▲헤이즐넛 초콜릿, 커피 등의 원료가 되는 개암

▲헤이즐넛 초콜릿, 커피 등의 원료가 되는 개암

조그만 열매에 영양이 한가득!

개암 열매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아미노산과 칼슘, 인, 철 등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말린 개암을 기력저하와 식욕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을 치료하는 데 썼습니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위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개암’의 효능 등이 100여 차례 언급될 정도로 활발히 쓰였습니다. 개암에 들어 있는 ‘베타시노스테롤’ 성분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암세포 활동을 억제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암은 흡수력이 좋고 피부에 영양 공급 효과가 뛰어나 화장품 재료로도 쓰일 만큼 활용도가 좋습니다.

열매 생산량 많은 개량종 선발

국립산림과학원은 1970년대부터 개암나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터키와 미국에서 도입한 품종으로 선발육종을 실시해, 1985년 열매 생산량이 많은 개량종을 선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개암나무 관련하여 임산물 시장은 협소합니다. 아직까지 재배 농가(생산자)가 많이 없을뿐더러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낮습니다. 또한, 개암나무에 관한 기반 연구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개암나무를 유망 산림소득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암나무 육종기반 연구, 수확 후 관리 연구 등 개암나무가 임업 농가의 든든한 소득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개암나무, 이제 숲에서 개암나무를 만나면 더 반갑게 맞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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