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숲숲에서 놀자

숲 속에 칠엽수 열매가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니,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되네요. 칠엽수 껍질과 열매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재료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각을 자극하는 천연 생태교구로 활용하기 좋거든요. 칠엽수를 이용해 아이들과 직접 공예품을 만들며 숲 교육에 도전해 보세요.

▲동그란 모양이 귀여운 느낌을 주는 칠엽수 열매

일곱 개의 잎, 칠엽수

가을의 소식은 서늘한 바람, 부쩍 선선해진 기온, 그리고 단풍의 색깔 등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헌데 숲에서는 그보다 더 확실한 신호가 있으니, 바로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칠엽수 열매입니다. 일곱 개의 작은 잎이 하나의 큰 잎을 이룬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칠엽수. 여름 동안 일곱 개의 잎을 활짝 펼쳐 대지에는 선선함을, 사람들에게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여름철 활짝 폈던 칠엽수 잎은 가을을 맞으며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해요. 열매가 서서히 가지와 분리되면서 알차게 익은 열매는 땅으로 떨어집니다. 실제로 칠엽수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고 놈 참 실하네’ 라고 말 할 정도로 존재감 있는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칠엽수는 가로수나 조경수로 많이 심습니다. 어린나무일 때는 가지와 잎이 무성하지 않아 다소 연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30미터 이상으로 크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성목(成木)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성목이 되면 가지도 잎도 커져서, 혹자는 이보다 더 좋은 조경수는 없다고 할 정도지요.

▲가로수와 조경수로 애용되는 칠엽수

가을 숲에서 칠엽수 열매를 주워보아요

칠엽수 열매를 직접 만져보신 적 있나요? 동글동글한 칠엽수 열매에 들어있는 종자는 얼핏 밤처럼 보이지만 먹을 수는 없어 ‘말밤’이라고 부르는데요. 껍질 부분은 호두와 흡사해 칠엽수 열매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밤이야, 호두야?’ 하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보이죠.

칠엽수 열매 안에는 커다란 말밤이 딱 하나 들어있는데요. 껍질이 세 개로 나눠져 있으니, 열매도 세 개가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단 하나의 토실토실한 열매가 껍질 안을 모두 차지하고 있죠.

▲칠엽수 열매인 말밤과 그 껍질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거 이끼샘(woodbag))

칠엽수 껍질은 생각보다 부드러워요. 마치 코르크 같은 질감이라고나 할까요? 겉으로 보기엔 호두처럼 매우 딱딱할 것 같지만, 의외의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손으로 직접 껍질을 깔 수 있을 정도예요. 덕분에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가을철 천연교구를 만들기에 그만입니다.

말랑말랑해 다루기 쉬운 천연 재료

칠엽수 열매(말밤)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장난감과 장식용품 뿐 아니라 실용적인 휴대폰 고리 등도 만들 수 있죠. 한 번도 칠엽수를 접해본 적이 없다면, 입문용(?)으로 ‘얼굴 그리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말밤 껍질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익살스런 얼굴을 그려보세요.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껍질에 눈, 코, 입을 그려주면 귀여운 말밤 가족이 탄생합니다. 이것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지어 들려줄 수도 있고, 아이들 스스로 말밤 껍질에 자신의 상상력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도 느끼고 상상력도 높이는, 그야말로 1석 2조의 훌륭한 천연 교구가 되는 셈이죠.

▲칠엽수 열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나만의 공예품이 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거 이끼샘(woodbag))

칠엽수 껍질로 만드는 천연 휴대폰 고리

칠엽수 껍질로 휴대폰 고리 만들기에도 도전해 보세요. 동그란 열매를 이용해 잘 표현할 수 있는 ‘칠성무당벌레’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 볼 텐데요. 휴대폰 고리 만들기는 아크릴 물감 외에 다른 재료가 더 필요합니다. 재료는 칠엽수 열매껍질, 휴대폰 고리 줄, 인형 눈알 2개, 아크릴 물감, 붓, 목공용 본드, 송곳입니다. 송곳이 없으면 바늘로도 충분해요.

▲칠엽수 껍질에 그림을 그리고 구멍을 뚫어 휴대폰 고리를 만들 수 있어요.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거 이끼샘(woodbag))

먼저빨간색 물감으로 칠엽수 껍질 3분의 2를 칠합니다. 그 다음 검은 물감으로 무당벌레의 머리 부분과 등 날개부분 선을 그어주시고요, 칠성무당벌레의 핵심인 등의 일곱 반점을 정성스럽게 찍어주세요. 이후 색을 칠하지 않은 부분에 눈알 두 개를 붙여주시고, 마지막으로 휴대폰 고리 줄이 들어갈 구멍을 송곳이나 바늘로 살살 뚫어주세요. 뚫은 구멍에 휴대폰 고리 줄을 걸어주면, 나만의 칠엽수 휴대폰 고리가 완성됩니다.

▲눈알까지 붙여주면 칠성무당벌레 휴대폰 고리 완성! (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거 이끼샘(woodbag))

가을숲에서 만난 칠엽수 열매와 껍질로
아이들과 함께 나만의 공예품을 만들어 보세요.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 숲 교육이자 친환경 놀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