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숲우리 산림 바로 알기

산림 속을 걸으면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의 상쾌한 향기와 효능에 기분이 좋아집니다.이제는 모두에게 친숙한 피톤치드. 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있답니다. 이번에는 피톤치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숲에서 피톤치드를 만끽하는 사람들

피톤치드는 사실 식물의 방어물질

나무가 우뚝 서 있는 산림에 들어가면 누구나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자연에서 온 우리이기에, 어쩔 수 없이 자연 안에 들어가면 마치 내 몸 같은 편안함을 느끼나 봐요.

그 중에서도 산림이 주는 편안함은 특별합니다. 산을 가득 채운 나무, 그것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물질과 향기가 우리 몸에 즉각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물질을 일컬어 ‘피톤치드’라고 이야기하죠.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피톤치드란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작용을 가진 휘발·비휘발성 화합물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산림에서는 주로 휘발성의 형태로 존재해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피톤치드는 사실 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뿜어내는 물질이랍니다.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이름도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를 결합해 만들어진 거라고 해요. 우리가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 듯, 나무도 다양한 식물과 어울려 자라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해충도 만나고 미생물도 만나는 게 자연의 이치겠죠. 헌데 식물들은 동물처럼 스트레스 상황을 피해 다닐 수 없으니 자신이 뿌리내린 그곳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물질을 내뿜어요. 그게 바로 피톤치드입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을 거닐면 심신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피톤치드, 편백나무에서만 나올까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지만 재미있게도 피톤치드에는 다양한 긍정적 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특히 항염과 항균, 살충,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인체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피톤치드를 일컬어 ‘대표적인 산림치유인자’라고도 이야기하나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피톤치드에 대해 여러 오해를 갖고 있어요.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피톤치드는 편백나무에서만 나올까요? 답은 NO입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대나무숲에서도 피톤치드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또 다른 질문을 건네보죠. 피톤치드는 나무만 내뿜는 물질일까요? 이 역시 NO입니다. 나무뿐 아니라 모든 식물에 피톤치드가 존재해요.

▲도심보다 7배 높은 대나무숲의 피톤치드 농도

대나무숲에서도 피톤치드가 나온다고요?

앞서도 이야기했듯 피톤치드는 비단 편백나무에서만 나오는 물질이 아닙니다. 대나무숲이 그 편견을 깨 준 장본인이에요. 국립산림과학원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대나무 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분석한 결과, 도심보다 무려 7배나 높다는 걸 확인했어요. 진주시험림 대나무 숲에서 측정한 피톤치드 농도는 ㎥당 하루 평균 3.1μg(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으로, 편백 숲(4.0μg)보다 약간 낮은 농도였고, 소나무 숲(2.5μg)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대나무숲의 중요 피톤치드 인자는 알파피넨(α-Pinene), 미르센(Myrcene), 시멘(Cymene) 등이었습니다. 이 중 알파피넨(α-Pinene)은 피로회복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미르센(Myrcene)은 항산화 효과에 좋고, 시멘(Cymene)은 진통, 항염, 구강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남부권역에 주로 자라는 대나무의 전체 면적은 현재 약 2만 2천ha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주변의 대나무 숲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을 거니는 오붓한 가족

더 더워질 여름, 숲에서 힐링하자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숲속의 피톤치드 농도는 점점 짙어집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피톤치드는 엽록소 양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특히 높게 나타난다고 해요. 하루 중에는 해가 뜨고 지는 광환경에 따라 수치가 다르고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산될 때는 7~8월 초여름이고, 하루 중에는 오전 10~12시가 삼림욕의 최적기라고 합니다. 바람에 날려가기 때문에 바람이 없을 때가 더 좋다고 합니다.

사실 피톤치드 때문이 아니더라도 여름철의 숲은 폭염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기에 소중합니다. 아시다시피 숲은 주변환경의 기류를 순환하고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도시 열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선선한 숲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피톤치드와 함께 여름철 휴양을 계획해보면 어떨까요?